폭염경보 내려진 지난 12일 이후 29명…"한낮 야외활동 피해야"
불볕더위 속 고구마밭 풀뽑던 90대 숨져…충북 온열질환 속출
1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충북에서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온열질환은 폭염 속 무리한 외부활동으로 체온이 상승해 생기는데 일사병, 열사병, 열 실신 등이 있다.

29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증평에서 뙤약볕을 받으며 고구마밭에서 일하던 A(96)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이 지역은 기온은 32.3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A씨는 혼자 잡초 제거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A씨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27일 오후 1시 37분께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에서 80대 남성이 집 마당에 쓰러진 채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지난 25일 폭염 속에서 야외훈련을 받던 신입 경찰관 3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진 일도 있다.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12일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9명이다.

이 중 17명(58%)은 청주에서 발생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주거지 주변(산, 길가 등) 7명, 논밭 5명, 운동장(공원) 4명, 집 1명이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기온이 가장 높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불가피할 경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양산 등 햇볕 노출을 줄이는 보호장구 착용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지러움·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