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녹은 남극 새 바다서 사냥하는 펭귄 포착…"환경변화 적응"
극지연구소 이원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2018년 12월부터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인익스프레시블 섬(Inexpressible Island)에서 번식하는 아델리펭귄 27마리에 대한 추적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 중 5마리가 기존 사냥터를 떠나 난센(Nansen) 빙붕이 붕괴하면서 노출된 바다로 향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빙붕은 바다에 떠 있는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덩어리로 빙하보다 크기가 커서 빙하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2016년 인익스프레시블 섬에서는 난센 빙붕의 끄트머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약 214㎢ 면적의 바다가 새로 생겼다.
연구팀은 빙붕 붕괴로 아델리펭귄이 먹이를 잡을 수 있는 해역이 더 늘어나자 사냥터를 바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나머지 22마리는 여전히 이전의 사냥터를 고집했는데 이는 새 사냥터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선임연구원은 "펭귄 일부가 변화에 적응하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다수는 급격한 변화로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가져올 위기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만큼 펭귄이 겪고 있는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