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감염병·폭염 순…전문가 60% "기후변화 부정적 시나리오로 진행"
행안부, 빅데이터 분석·전문가 설문 결과 담은 '미래안전이슈' 발간
기후변화로 가장 위험성 커질 재난은 '홍수로 인한 도심침수'
기후변화가 유발하는 홍수로 인한 도심 침수와 태풍에 따른 기반시설 마비, 호흡기 감염병 등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설문 결과를 담은 '미래안전이슈 17호'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원은 기후변화 관련 뉴스 32만건과 논문·서적 60여편을 분석하고 지난 5월27일∼6월4일 대학·연구기관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그에 따라 우려되는 미래 재난 유형을 선정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제협력, 제도와 정책, 대중 의식, 거버넌스, 사회, 경제, 과학기술 등 7개 분야에서 모두 32개를 발굴했다.

지나친 자국 우선주의, 낮은 정책 우선순위, 먼저 행동하지 않는 방관자 효과, 명확하지 않은 책임,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소비행태, 사회적 비용과 미래 편익에 대한 불확실성, 신재생에너지 기술 미성숙 등이 분야별로 기후변화 위험을 부추기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부진해지면서 위험이 커질 미래재난 유형 1위는 홍수(18.6%)로 나타났다.

이어 태풍(17.2%), 감염병(16.7%), 폭염(14.9%), 가뭄(11.1%) 순으로 위험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재난별로 더 위험해질 피해 유형도 제시됐다.

홍수는 도심 침수, 태풍은 기반시설 마비, 감염병은 호흡기 감염병, 폭염은 대규모 초과 사망자, 가뭄은 식수난 및 용수 부족 등을 초래할 우려가 큰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변화로 가장 위험성 커질 재난은 '홍수로 인한 도심침수'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가운데 60%는 미래 기후변화가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봤다.

부정적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돼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2.2도 상승'(50%), '저감 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돼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3.7도 이상 상승'(10%)이다.

나머지 40%는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상당히 실현돼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1.8도 상승'(34%), '인간 활동 영향을 지구가 회복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1도 상승'(6%) 등 긍정적 시나리오를 택했다.

연구원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기후변화 대책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전략 방향으로 국제사회 기후변화 협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 수행, 관련 정책 정비를 통한 정책 우선순위와 연계성 강화,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문화 조성 등을 제시했다.

기후변화로 가장 위험성 커질 재난은 '홍수로 인한 도심침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