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생명나눔 실천하는 부부교사…다섯 식구가 277차례 헌혈
"건강한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보람 있는 이웃사랑이 헌혈"
연애시절 혈액원에서 데이트…체육교사로서 재능 나눔에도 앞장 서
[고침] 지방([#나눔동행] 생명나눔 실천하는 부부교사……)
"배움과 지식보다 생명을 나누는 것이 더 소중한 가르침이 되지 않을까요?"
한 체육 교사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200차례 훨씬 넘는 헌혈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구지중 오진석(55) 교사, 비슬고 이영순(53) 교사와 세 아들이다.

오 교사는 고교생이던 1980년대 초 학교에 찾아온 헌혈차에 올라 첫 헌혈을 하며 혈액을 나누는 이웃사랑에 눈을 떴다.

이후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한 그는 이 교사를 만나 연애할 때도 변함없이 혈액원을 찾았다.

이 교사가 동참해 혈액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결혼 후 생명나눔에 대한 부부의 집념은 세 아들에게 전해졌다.

아이들은 "건강한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보람 있는 이웃사랑 방법이 헌혈이다"는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부모의 헌혈 봉사를 지켜본 아들 3형제는 고교에 진학하면서부터 헌혈에 참여했다.

이들은 성인이 된 지금도 해마다 빠짐없이 몇 차례씩 헌혈에 나선다.

헌혈 유공 금·은장과 포장을 받기도 했다.

다섯 식구가 지금까지 한 헌혈은 모두 277차례나 된다.

특전사 출신 체육 교사로 자타가 공인하는 체력을 보유한 오 교사가 131차례로 가장 많다.

이 교사도 80차례나 되고 장남은 2011년부터 38차례, 차남은 2013년부터 24차례, 삼남은 2016년부터 6차례 참여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막내는 휴식기에만 가능해 형들만큼 헌혈하지 못했다.

오 교사 가족은 헌혈증을 이웃에 기부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줬다고 한다.

부모에게서 건강한 몸과 정신을 물려받은 덕분에 세 아들은 모두 사격과 요트, 축구 등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선수로 뛴다.

오 교사 부부는 학생들에게도 헌혈에 관한 철학을 전하는 데 힘을 쏟는다.

인공으로 만들 수 없는 피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나눔이라고 가르치며 학생들이 16살이 되면 나눔의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끈다.

[고침] 지방([#나눔동행] 생명나눔 실천하는 부부교사……)
헌혈 외에 부부가 나눔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사격과 생존수영, 승마 등 다양한 스포츠체험 활동을 벌여 학교체육 정상화에 앞장서는 등 체육 교사로서 재능 나눔에도 앞장선다.

오 교사는 자율 스포츠클럽 활동반을 만들어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교원 수영협회 강습도 맞고 있다.

그는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만드는 체육교실을 만들어 토요스포츠데이(축구·배드민턴)를 운영한다.

오 교사 부부의 리더십과 철학·가치관은 동료 교사들에게 본받아야 할 체육 교사 모델로 평가받는다.

오 교사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길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다"며 "그것이 선순환해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침] 지방([#나눔동행] 생명나눔 실천하는 부부교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