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하병필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경상남도는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경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며 도정을 꾸려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과 경남형 뉴딜사업,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등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한 대형 사업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도는 김 전 지사가 대법원 상고심 판결로 지사직을 잃음에 따라 하 행정부지사의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 운영을 전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업무 시작과 함께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한 하 권한대행은 “도지사 부재에 대한 도민의 우려와 걱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실·국·본부장 중심으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경남도정은 주요 경제 관련 사업과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 권한대행은 이날 박종원 경제부지사를 재임용했다. 박 경제부지사는 별정직으로 지방행정직 인사규정 제12조(면직)에 따라 김 지사가 지사직을 잃으면서 자동 면직됐다. 하지만 경제정책 방향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현안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박 부지사를 다시 임용했다.경남 경제분야 사령탑 역할을 지속하게 된 박 부지사는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된 문승욱 전 경제부지사의 후임으로 지난해 5월 부임했다. 코로나 이후 변화될 경남지역 산업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산업 발굴 등 중책을 맡아 현장중심의 경제정책을 이끌어 왔다.도정을 이끌 수장 자리에 공석이 발생함에 따라 주요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경제 관련 사업은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경남형 뉴딜사업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 △진해신항 건설 등이 꼽힌다. 특히 이 가운데 현 정부와의 교감 속에 균형발전 정책으로 힘을 실었던 ‘부·울·경 메가시티’ 정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정책 제안자가 김 전 지사인 데다 부산, 울산과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사업이라 이슈에 대한 주도권 자체가 부산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이에 경상남도는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울·경 협력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일자리창출과 소상공인 지원, 창업지원 등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도정 공백 사태에 대해 구자천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의 위기를 극복해나갈 구심점이 필요한 시기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며 “지역발전과 경제회복을 위해 추진해 온 각종 정책으로 인한 기대감이 불확실성으로 변하지 않도록 도정 현안들은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하 권한대행은 “김 전 지사가 추진해온 사업들이 동력이 떨어지거나 방향이 바뀌는 등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공직자들의 기강을 확립해 도정 운영에 흔들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에 발맞춰 지역 중소벤처기업청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다.부산중소벤처기업청은 부산 대표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액셀러레이팅 기반 창업지원사업’(부스타락셀)을 올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동남권 사업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22일 발표했다.이번 사업은 부울경의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동서대 등 3개 지역 창업지원기관이 협업하는 프로그램이다. 25개 창업기업을 선발한다. 예비창업자 10팀 내외, 기존 창업자 15개사 안팎으로 선발할 전망이다.예비창업자는 만 39세 이하 개인, 또는 5인 이내의 팀이 신청할 수 있다. 기존 창업자는 사업공고일 기준 창업한 지 3년 이내여야 한다. 선발 시 사업모델 검증에서부터 투자유치 지원까지 단계별 지원을 해준다.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데모데이에 선정될 7개 우수팀에는 기업진단을 통해 기업별 이슈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해준다. 우수팀을 위한 수도권 벤처캐피털(VC)과의 연계,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다음달 6일 오후 6시까지 운영사인 콜즈다이나믹스의 이메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이와 함께 부산시와 울산시, 경상남도는 창업 협력을 위해 ‘동남권 메가시티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여할 예비창업자와 창업자를 다음달 6일까지 공동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7년 미만의 창업자(팀)다.서류와 발표 심사를 거쳐 30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팀은 맞춤형 멘토링을 진행한 뒤 오는 9월 14일 본선을 거치게 된다. 최종 14개 팀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10월 27일 시상식에서 대상 1000만원(2팀), 우수상 700만원(6팀), 장려상 400만원(6팀) 등 총 1억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울경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동남권이 수도권과 함께 국가 발전의 양대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이영숙)은 올해 상반기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동원엔텍 등 11개사를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수출유망중소기업은 수출액 500만달러 이하 기업 중 수출 증가 가능성, 수출 수행능력, 기술력, 재무건전성 및 혁신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했다.해저케이블 보호관 전문업체 동원엔텍(대표 신승호), 특수케미컬 기업 태성산업(대표 권순탁), 선박 탈황장치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에코(대표 서민수), 용접장비 업체 대흥웰텍(대표 장흥수), 엔진오일 등을 취급하는 씨엔루브(대표 홍성호) 등이다.동원엔텍은 우레탄 재질의 고기능 해저케이블 보호관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 ‘우라프로텍(URAProtect)’은 심해에서도 제품 변형이 쉽게 생기지 않는 등 경쟁사에 비해 인장강도, 내마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무연 방사선 차폐 소재를 상용화해 원전 안전용품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2년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OTRA, 시중은행 등 20여 개 수출지원 유관기관을 통해 각종 우대를 받는다. 지금까지 울산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총 47곳이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