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25억 이어 2단계 25억·3단계 80억…이익 공유화 조례도
태백에 '돈바람' 부나…가덕산 풍력 추가 출자 추진
강원 태백시가 풍력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가덕산 풍력발전 1단계 사업에 지난 5월 25억원을 출자한 태백시는 2단계 사업에 추가 출자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출자 계획 규모는 1단계와 같은 25억원이다.

이어 3단계 사업에는 1·2단계 출자 규모보다 많은 80억원을 출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태백은 전국 최고의 풍력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태백에는 민간사업자를 중심으로 총 172㎿급의 8개 풍력발전단지가 가동 중이고, 2025년까지 총 315MW급의 12개 풍력발전단지가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동안 태백시는 직접 투자 등 풍력자원을 경제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심창보 시의원은 지난해 6월 시정 질의에서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통한 세외수입 증대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류태호 태백시장은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직접투자보다는 출자가 효과적이고, 위험부담도 적다"며 "가덕산 출자는 5년 전부터 준비했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태백에 '돈바람' 부나…가덕산 풍력 추가 출자 추진
태백시는 풍력자원 이익 공유화 조례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자원인 풍력을 활용한 발전사업자의 개발 이익 일부를 시민에게 환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례다.

태백시 관계자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사업자들이 개발 이익 지역 환원에 긍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상당한 지역경제 기여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계획대로 가덕산 3단계 사업까지 출자하고, 이번 조례에 참여하는 풍력발전단지가 최소한 7∼8개에 이르면 배당금과 이익 공유액을 합쳐 연간 75억∼95억원 규모의 세외수입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한영 시의원은 22일 "과거 반대에도 불구하고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매각해 무척 아쉬웠다"며 "다소 뒤늦은 감은 있지만, 태백시가 풍력발전에 관심을 다시 가졌다는 점은 다행이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2006년 직접 조성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재정위기에 따른 채무 상환을 위해 2016년 매각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