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작년 9월 범죄인인도청구…"美당국과 협의 중"
美도피 '옵티머스 창업' 이혁진 송환은…10개월째 감감
1조원대 펀드사기를 저지른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으면서 미국에 체류 중인 옵티머스 창업자인 이혁진 전 대표의 국내 송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으나, 10개월째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2009년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그는 2017년 7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옵티머스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끌어낸 직후다.

이어 취임한 김 대표는 회사명을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 바꾸고, 전파진흥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펀드 규모를 크게 확장해나갔다.

이 전 대표는 7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다 2018년 3월 해외로 출국해 3년 넘게 국내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의 강제 송환 절차에 돌입했으나 10개월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이 전 대표에 대해 9월 24일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했다.

조약상에 상호 준수 의무가 있어서 자세히는 말씀드리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설립 초기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 머무는 이 전 대표는 여러 차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해 '펀드사기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 '김재현에게 경영권을 빼앗겼다', '옵티머스 수사가 마무리되면 법정에서 증언하겠다' 등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송환 문제에 대해 "미국 당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