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임상시험용 백신 위탁생산…상업용 백신 생산도 기대
생물·의약산업 인프라 집중 시너지…"차세대 백신산업 중심지 육성"
[톡톡 지방자치] K-방역 첨병 '국내 백신 1번지' 화순 백신산업특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백신과 치료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에서 유일한 전남 화순군의 백신산업특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한 백신특구는 화순생물의약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클러스터'와 화순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디컬 클러스터'로 나뉜다.

백신·생물 의약 산업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R&D) 시설과 임상·비임상 시험기관, 백신 생산·제조시설 등을 갖췄다.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상용화까지 모든 단계를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 있다.

전남도가 출연한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도 백신특구 연구개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과 세포 배양 의약품,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을 이곳에서 다룬다.

특히 바이러스를 취급할 수 있는 백신 제조시설인 '음압 시설'을 갖춰 코로나19 임상시험용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중이다.

임상시험용 백신이란 완제품을 만들기에 앞서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백신으로, 엄격한 품질 관리와 고도화된 장비, 기술력을 갖춘 곳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서 생산된 임상용 백신 시험이 성공하면 상업용 백신 생산도 화순백신산업특구에서 일부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와 인접한 미생물 실증지원센터도 지난해 4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톡톡 지방자치] K-방역 첨병 '국내 백신 1번지' 화순 백신산업특구
주로 미생물 배양을 기반으로 백신 임상 시료를 개발하고 상업용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시설인데, 파상풍·폐렴·B형간염 등에 대한 백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세계 12번째로 독감백신 자급자족을 이룬 GC녹십자 화순공장도 화순백신특구에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GC녹십자 화순공장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한 곳이기도 하다.

올해엔 국제규격(cGMP급) 천연물의약품 원료 대량 생산시설도 들어선다.

상당수 국내 제약기업들은 국제규격보다 낙후된 시설에서 생산된 원료를 쓰고 있는데 이 시설이 완성되면 고품질의 의약품 원료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에도 백신 임상 분석 및 품질관리 등으로 제품화를 지원하고, 인허가를 담당하는 국가 백신 안전 기술지원 센터와 면역세포치료 산업화 플랫폼 등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엔 사업비 460억원을 투입해 면역 치료제 연구개발과 임상 시험 등을 맡게 될 국가 면역 치료플랫폼도 마련된다.

이를 포함해 화순 백신산업특구에 확정된 사업만 모두 11개, 사업비는 1천700억원 규모다.

생물 의약 산업의 인프라가 집적돼 있어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최근엔 치료제와 백신 등 신약 개발 창업 기업을 육성하는 3천3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 5곳 중 한 곳에 오르기도 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백신특구가 K-방역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지역과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되도록 차세대 백신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