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 혐의로 불구속기소…구속영장은 청구 안 돼
"귀신 쫓고 병 낫게 한다" 등 주장해 이단 의혹 제기
검찰수사관인 장로, 여신도에 '친부 성폭행' 거짓기억 주입
교회 신도인 세 자매에게 가짜 기억을 주입해 친부를 성폭행 혐의로 허위고소하도록 유도한 교회 장로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 장로는 검찰 수사관으로, 현재 소속 검찰청에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구속영장은 청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이선혁 부장검사)는 15일 검찰 수사관이자 장로인 A씨, 그의 부인이자 교회 권사인 B씨, 교회 집사인 C씨 등 3명을 무고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매 관계인 여신도 3명에게 "친부로부터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당했다"는 가짜 기억을 주입해 믿게 한 뒤 2019년 8월 친부를 성폭행 혐의로 허위 고소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여신도를 "삼촌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세뇌해 삼촌을 허위 고소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환상을 볼 수 있다거나 귀신을 쫓고 병을 낫게 하는 능력이 있다며 신도들 위에 군림해 선지자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신도들의 가족이 이단 의혹을 제기하자 이들을 성폭행 범죄자로 만들려고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연은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두 차례에 걸쳐 다뤄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