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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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9월 모의평가 ‘허수 지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한 모의평가 허위 지원으로 실제 수험생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청원인은 지난 1일 ‘백신접종을 위해 9평 허위 지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주세요’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는 “화이자 백신을 맞기위해 수능을 응시하지 않음에도 허위 지원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생겨났다”며 “이로인해 9평을 응시하려는 다른 n수생들의 기회가 박탈되는 등 다수의 문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며 “바로 9월 표본의 대표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9평 성적을 가지고 수시와 정시 둘 중 하나를 준비하려는 현역 고3학생들과 n수 학생들에게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고, 수능을 출제하시는 평가원 교수님들도 9평을 가지고 정확한 문제출제가 다소 힘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디 백신을 먼저 맞겠다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기심으로 인해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청 등 국가기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의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지원 현황’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 시행되는 수능 모의평가 신청자 중에서 고등학교 재학생 외 수험생이 10만9192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지원자 수 7만8060명보다 약 3만여명 늘어난 수다.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이례적 현상이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일반인 수험생에게도 8월 중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는 정부 발표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백신접종 목적으로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접수한 자는 실제 시험에는 응시하지 말아야 한다”며 “백지로 시험지를 제출하면 수험생들이 실제 실력보다 과대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