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드론수색팀 1년만 성과…"활용 분야 넓어질 것"
"갈대숲에 사람이"…서울경찰, 드론으로 실종자 첫 구조
서울경찰청 드론수색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뒤 집을 떠난 80대 노인을 신속히 발견해 구조했다.

서울에서 드론을 이용해 인명 구조에 성공한 첫 사례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50분께 서울경찰청 장비계 드론수색팀은 서울 동작대교 남단 갈대숲에 쓰러져 있던 80대 노인 A씨를 구조했다.

지병을 앓던 A씨는 21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채 집을 떠났고, 가족들은 A씨가 잘못된 선택을 하기 전 신속히 찾아야 한다며 당일 오전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한 상태였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성인 키만 한 높은 갈대가 우거져 있는 곳이었다.

사람 눈높이에서는 찾기 어려웠지만, 공중에서 수색하던 드론이 갈대가 누워있는 모습을 발견해 가까이 다가간 결과 쓰러져 있는 A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실종 신고로부터 약 24시간 20분 만에 발견됐다.

당시 A씨는 미약하게 호흡이 남아 있는 상태로, 조금만 더 발견이 늦었다면 위험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했던 한강경찰대 직원이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곧이어 도착한 소방에 인계하면서 A씨는 병원으로 무사히 옮겨질 수 있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6월부터 드론수색팀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드론수색팀은 현재 드론 전담 조종 요원 2명과 드론 조종자 자격증을 소지한 서울경찰청 인력풀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이 꾸려진 1년여동안 180여회의 수색 비행을 시도해왔고, 실제 인명을 구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는 드론이 실종자 수색, 재난·테러 상황 시 인명 수색 등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기술적 안정성 등 문제가 해결되면 더 넓은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