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계획' 발표
소멸 위기 처한 무형문화유산, 5년간 100개 발굴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 전승 단절 위기에 처한 고유한 무형문화유산을 내년부터 2026년까지 100개 발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문화재청은 전국에 있는 무형문화유산의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확산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계획'을 9일 발표했다.

이 계획은 국가무형문화재나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무형문화유산 중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있는 종목을 매년 20개씩 찾아내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는 전통지식, 생활관습, 놀이·축제에 해당하는 무형유산을 매년 20개씩 발굴하고, 2025년에는 전통기술 20개를 선정한다.

2026년은 전통공연과 예술 20개를 뽑는다.

민간 지식, 언어 표현, 구비 전승, 의식주 생활, 민간 신앙 의례, 절기 풍속, 전통 놀이·공예·건축·미술·음악·춤, 기예, 무예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무형문화유산이 대상이 된다.

미래 무형문화유산은 광역지자체와 국민 공모를 통해 발굴한다.

지자체 참여는 지역 대표문화 자원 육성, 지역 공동체와 정체성 연계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방안이다.

국민 공모는 다음 달 2일부터 10월 29일까지 진행하며, 좋은 제안을 한 사람 10명에게는 10만 원 상당의 상품을 준다.

문화재청은 미래 무형문화유산에 대해 3년간 최대 6억 원을 투입해 조사·연구·기록화를 통한 종목 가치 발굴, 전승자 발굴과 육성을 위한 전승환경 조성, 교육·공연·체험·전시 등으로 이뤄진 전승 체계화를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이후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원 기간을 3년 연장한다.

가치가 확인된 미래 무형문화유산은 국가지정문화재나 시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 지정되지 않은 문화유산은 지역 문화자원으로 활용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행 문화재 제도에서는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이 단절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승 공동체가 해체하면서 빠르게 사라지는 무형유산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롭게 무형유산을 발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내년에는 공동체 약화로 소멸 위험이 큰 전통지식과 생활관습 등을 우선 지원해 해당 종목이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