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부모 71% "방과후 학교 중단으로 사교육비 늘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과 후 학교 중단·축소 운영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석진 국민입법센터 운영위원은 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서비스연맹 전국방과후강사노조 주최 토론회에서 '방과 후 학교 운영 중단이 사교육비에 미친 영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월 22∼26일 수도권 초등학생 학부모 1천58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방과 후 학교 중단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71.4%에 달했다.

사교육비 증가를 경험한 학부모 중 절반 이상(54.9%)은 월평균 10만∼40만원 정도의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증가된 사교육비를 소득구간별로 살펴보면, 월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에서 사교육비 증가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6.5%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월평균 소득 1천만원 초과 고소득층은 사교육비 증가 경험 응답 비율이 47.6%에 불과했다.

사교육비 증가 규모는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대된 사교육비 액수를 묻는 문항에서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10만∼20만원'이 25.0%, '20만∼30만원'이 17.6%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400만∼500만원인 중위소득 가구는 '10만∼20만원'이 23.2%, '20만∼30만원'이 21.0%를 차지했다.

신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는 방과 후 학교 운영 중단이 저소득층 가구에 훨씬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