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거리두기 강화에 대비…오프라인 행사 축소 가능성도
개막 이틀 앞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수도권 감염 확산에 긴장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개막을 이틀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세에 긴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해야 할 수 있어 영화제 측은 우려하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달 8∼18일 열리는 제25회 영화제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현행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영화제가 열리는 열하루 중 여드레 동안만 상영회 등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참석 인원이 3만5천명을 넘지 않도록 제한한다.

자원활동가 등 영화제 관계자들은 모두 코로나19 자가검진기를 이용해 검사한 뒤 행사장에 입장토록 한다.

관객들도 희망자에 한해 자가검진을 시행한다.

각 행사장에 마련된 방역 데스크에서는 관객들의 마스크 착용과 발열 상태를 확인한다.

손 소독과 전자출입명부 작성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행사장 입구에는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에어 샤워기'를 설치해 출입하는 관객 등의 전신을 소독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영화제 측은 이 같은 방역 조치로 지난해 영화제를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무사히 치렀지만, 올해는 크게 걱정하고 있다.

수도권 감염 확산이 악화하면 자칫 영화제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막 이틀 앞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수도권 감염 확산에 긴장
방역 당국은 영화제 개막일인 이달 8일부터 적용할 수도권 거리두기를 7일에 발표할 예정인데 현행 2단계를 유지한다면 영화제는 계획대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3단계로 상향 조정하면 영화제의 모든 오프라인 행사 인원은 축소해야 한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1일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행을 유예했다.

최근 수도권에 확진자가 하루 3단계(500명 이상) 범위에 해당하는 700∼800여 명 나오는 데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도 유행하는 탓이다.

방역 당국이 수도권의 방역 수준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영화제 측은 우선 방역 당국이 현행 2단계를 유지하는 대책을 시행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 조정돼 100명 넘게 모이는 행사가 50명 이하로 제한되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모든 오프라인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4단계까지는 조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설령 확진자가 영화제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행사장에서는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강화된 방역 조치를 마련했다"며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감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47개국에서 258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상영은 CGV 소풍과 어울마당 등 부천지역 상영관 10개 관에서 진행되며 온라인 상영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이뤄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