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사진)이 마이데일리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 마이데일리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이 최대 주주인 종합 인터넷 매체다. 장 신임 대표는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일간스포츠 미주 로스앤젤레스(LA)·텍사스 특파원, 체육부장, 야구부장, 편집국장을 역임한 뒤 스타뉴스 대표, KBO 사무총장과 총재특보를 지냈다.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이 이렇게나 선진국이 됐다’고 말씀드리면 자기 일처럼 기뻐하세요. 내 몸이 다치더라도 한국을 도왔다는 걸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분들이 하루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은혜를 갚아야죠.”신광철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후원회 사무국장(67·사진)은 1996년부터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 참전용사를 돕기 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것도 100여 차례다. 4~5년 정도만 할 생각이었던 후원사업도 어느새 25주년을 맞았다. 참전용사를 후원하기 위해 커피공장까지 차렸다. 하던 일인 무역업을 접고 커피 제조·판매사업으로 바꿀 정도다. 2019년에는 한국전쟁 참전국 기념사업회의 회장직도 맡았다.머나먼 나라의 참전용사를 위해 이렇게 헌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 국장은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해외 참전용사 중 다수가 모국에서 제대로 된 복지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분들을 돕는 것이 도리를 지키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1995년 당시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던 신 국장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실태를 다룬 방송을 보면서 후원을 결심했다. 에티오피아는 1951년 한국에 6037명의 황실근위대 소속 군인을 파병했는데, 1974년 왕정이 무너지고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참전용사에 대한 지원이 모두 중단됐다. 공산 정권의 탄압 때문에 500명 이상 참전용사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신 국장은 자신이 활동하던 로터리클럽 회원, 월드비전 등과 함께 후원회를 결성했다. 회장은 배우 손숙 씨가 맡았다.후원 사업이 ‘생업’이 된 것은 뜻밖의 사건이 계기였다. 2000년 당시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이 잠시 일본으로 철수하면서 에티오피아와 인연이 깊었던 신 국장에게 한국 내 자국민의 지원을 부탁한 것. 대신 에티오피아 정부가 에티오피아산 커피 생두를 저렴하게 공급해주기로 하면서 그의 커피 사업이 시작됐다.신 국장은 “전체 매출의 5%가량을 후원 사업에 사용하고 있고,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일부 품목은 매출의 50%를 내고 있다”며 “커피 사업으로 연간 1억원 이상을 후원해왔다”고 밝혔다.그가 후원을 맡은 25년 동안 참전용사들이 모여 살던 ‘코리아빌리지’에는 자전거 공장과 가축 농장이 마련됐다. 중고 컴퓨터가 들어와 학생 수업에 사용됐고, 쓰러질 듯했던 참전용사의 집 43가구는 개보수를 거쳐 새로운 집으로 다시 태어났다. 참전용사 자녀를 위한 보육시설도 세워졌다. 신 국장은 후원회 활동을 정전 70주년을 맞는 2023년께 마무리할 계획이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고종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사진)가 다음달 1일 한국회계학회 제40대 회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1년. 고 신임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위원회 감리위원, 법무부 회계제도 자문위원, 한국공인회계사회 윤리기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교편을 잡기 전 삼일회계법인 감사부문 회계사로 7년간 근무했다.
“전기요금 인상은 정치적 고려 때문에 힘들 듯하고, 친환경 발전 사업은 현재로선 수익 대비 비용이 많이 들고…. 현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원전 수출 역량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재무제표와 사업계획을 3개월간 뜯어본 4명의 대학생이 있다. 서울여대 경제학과 17학번 동기인 심민경, 조예진, 박희우, 홍연주 씨가 주인공이다. 한국회계학회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올해 처음 연 ‘대학생 회계 사례 경진대회’에서 이들 네 명으로 구성된 ‘경회도’(경제학도의 회계 도전) 팀은 한경 사장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한전의 수익 구조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안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23일 한경 사옥에서 만난 경회도 팀 멤버들은 오랜만의 오프라인 회동에 서로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서로 만나기가 어려웠다. 학교도 작년부터 1년 넘게 원격 수업만 했다. 3개월 가까이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에는 매주 두세 번씩 온라인으로 모여 의견을 나눴다.이들은 대상 기업 선정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한전은 사업 전반에 정책적 현안이 얽혀 있는 데다 천문학적인 빚 때문에 대안을 제시하기도 쉽지 않은 기업이다. 수년간 탈원전 이슈의 한복판에 있었고 내년 개교를 앞둔 한국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를 두고도 논란이 불거졌다. 한전이 가진 빚은 140조원에 육박한다.경회도 팀은 “공기업의 부채는 결국 우리 세대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연하게 탈원전 때문에 어렵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다양한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었다”고 설명했다.경회도 팀은 한전의 경영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차례로 검토했다. 요금 인상의 경우 올해 원가 연계형 요금제(연료비 연동제)가 올해 도입됐으나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조예진 씨는 “요금을 원가와 연동할 수 있으면 한전의 재무안정성을 높일 수 있으나 전기요금 결정은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결국 대형 원자력 발전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출 사업이 선택 가능한 대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홍연주 씨는 “석유·석탄 수입 가격의 등락에 따라 수익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해외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 등 부대사업을 강화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심민경 씨는 “국민을 상대로 영업하는 공기업이 국내 사업으로 이익을 내려면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탈원전을 해야 하겠지만 속도를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대학 졸업반인 경회도 팀원들은 앞으로 금융권 취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 나선 것도 복수전공 과목인 ‘관리회계’ 수업을 수강하며 그룹 스터디를 하던 중 경진대회 개최 소식을 듣고서다. 박희우 씨는 “팀원들이 모두 회계학 전공자가 아니라 기대도 안 했는데 상을 받게 돼 놀랐다”며 “앞으로도 회계에 관심을 갖고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