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년 기자간담회서 "판단되면 도민께 말씀드리겠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3선 불출마 입장 선회…재도전 '만지작'
민선 이후 경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첫 진보교육감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던 당초 입장과는 달리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교육감은 24일 도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재선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역사가 저를 교육감으로서, 교육단체장으로서보다 교육운동가로서 기억해주기를 바란다"며 "우리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가고, 아이들 미래역량을 어떻게 채워줄 것인지, 교육운동가 입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가로서의 가치 실현을 위해 한 번 더 (교육감을) 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는 역할이나 가치가 없다고 판단돼 주저 없이 제 역할을 내려놓을지, 그것이 판단되는 일정한 시점에 가서 도민들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이 공식 석상에서 3선 도전 여지를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육감은 재선 직후에는 3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개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선거와 관련한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교육운동가로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교육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과업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또 전날 남해에서 의붓어머니의 폭행에 의한 중학생 사망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사망) 이전 어느 시점부터 아이한테는 참 참기 어려운 학대가 있었을 것인데, 책임 여부를 떠나 학교가 가진 현 시스템으로는 전혀 걸러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의식은 있다"며 "우리가 가진 정서행동특성검사 시스템, 위클래스 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새롭게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취재진과의 현안 질의응답에 앞서 도교육청의 정책과 비전도 설명했다.

그는 "새 시대를 여는 미래 교육체제의 초석을 공고히 하겠다"며 "교육혁신을 넘어 미래교육으로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이뤄내는 일은 교육감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임기 4년을 포함해) 상상·공감·혁신의 7년 동안 교육부가 시키는 대로만 따라가는 시기는 아니었다"며 "교실 수업, 학교문화, 교육생태계 영역에서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남교육 대전환의 성과도 소개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에는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인 '아이톡톡 빅데이터-AI 플랫폼'을 전면 보급했다.

현재 이 플랫폼을 활용해 월평균 1천500만건가량 쌓이는 교육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교육 알고리즘 구축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미래교육테마파크를 개관하고 2024년에는 경남형 빅데이터-AI 개발 완료 및 경남진로교육원 개관으로 경남형 미래 교육체제 구축을 타 시·도보다 앞서 선보이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박 교육감은 "우리 교육은 지금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지점, 성장과 지체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경남교육 100년의 새 시작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