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급식에 이물질 넣은 유치원 교사 구속 송치
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급식에 이물질을 넣은 교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동학대·특수상해미수·재물손괴죄로 유치원 교사 박모씨(48)를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씨는 금천구의 한 국공립유치원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11월 원생들의 급식통과 교사의 커피잔에 정체불명의 이물질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원생들은 복통과 가려움을 호소하고 구토를 하기도 했다. 피해아동들의 혈액검사 결과 유해한 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는 혈중 면역 글로불린 수치가 정상인보다 2~14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학부모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박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학부모들은 영상을 통해 박씨가 급식통에 이물질을 넣는 모습을 찾아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맹물과 자일리톨, 생강가루 등을 넣은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박씨가 가지고 있던 약병에서는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이 추가적으로 수사한 결과 박씨의 앞치마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박씨의 카드 사용 내역에서 액체 구매처를 파악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10일 영장을 발부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