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보고서 발표…'노인 인권 증진' 정미순 노인보호전문기관장 등 표창

지난해 전문기관으로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가운데 실제 학대 행위로 판정된 사례가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제5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인 15일 발표한 '2020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4개소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지난해 접수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6천973건으로 2019년(1만6천71건) 대비 5.6% 증가했다.

이 중 6천259건이 학대 사례로 판정됐는데, 이는 2019년의 5천243건보다 19.4% 증가한 수치다.

학대가 발생한 장소는 88%가 가정이었고, 주로 아들(34.2%)과 배우자(31.7%)가 학대 가해자였다.

학대 피해자는 주로 정서적 학대(42.7%)와 신체적 학대(40.0%)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 같은 현황을 반영해 노인 학대를 예방하고 사후관리 업무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경제적 학대 예방을 위해 금융권 퇴직자가 노인에게 금전관리 상담 등을 제공하는 '생활경제 지킴이 파견' 시범 사업을 확대하고, 노인학대 신고 앱인 '나비새김'을 배포하기로 했다.

"노인학대, 지난해 20% 증가…배우자·자녀 정서적 가해 많아"
복지부는 이날 노인 인권 증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포상했다.

개인 수상자는 정미순 전라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국민포장), 김미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대통령 표창) 등 2명이다.

정 관장은 2004년부터 전문기관에서 일하면서 노인학대 예방 지역 사회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김 교수는 노인인권에 대해 연구하며 노인 학대 사례관리의 질적 향상을 이루는 데 기여했다.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한국노인인권센터와 시립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등 2곳은 각각 노인 인권 매뉴얼을 개발하고 노인 자살예방센터를 최초로 연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