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요금 200원씩 올라…최근 10년래 최대 폭 인상
"하필 이 어려운 때"…전북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부글부글'
전북도가 다음 달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하기로 하자, 승객들 사이에서 "어려운 시기에 너무한다"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승객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서민 물가와 직결되는 대중교통 요금을 근래 최대 폭으로 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민생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0일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월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도내 시내·농어촌 버스요금을 최대 2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전주 시내버스 일반 요금은 기존 1천300원에서 1천500원으로, 군산·익산·정읍·김제 등은 1천400원에서 1천600원으로, 남원은 1천350원에서 1천550원으로 각각 오른다.

이번 시(市) 단위 버스요금 인상 폭은 최근 10년래 최대치다.

도는 2011년과 2014년, 2017년에도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 수익구조 악화 등을 호소한 버스 업계 요구를 받아들여 요금을 올렸다.

이때는 모두 100원씩 올렸지만, 이번에는 그 배에 해당하는 요금을 인상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각종 경제 지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승객 부담을 면밀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마주하게 된 대목이다.

당장 승객들 사이에서는 "요금 인상이 과도하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A(40)씨는 "시내버스는 자가용이 없는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인데 요금 인상이 너무 가파른 것 같다"면서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서민들이 가장 힘든 시기인데 꼭 이렇게까지 올려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인터넷 포탈사이트 언론 보도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이번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 섞인 댓글이 여러 건 올라오고 있다.

도는 요금 인상 폭이 전번보다 크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도 관계자는 "버스 업계에서는 300∼400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는데 검토와 용역을 거쳐 그나마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면서 "코로나19로 승객이 줄어든 데다 노동제도 변경 등으로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