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유치원은 교육청 소관"…"칸막이 행정 민낯"

경기 화성시가 영유아를 대상으로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면서 유치원생은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예상된다.

유치원·어린이집 집단감염인데 어린이집만 마스크 지급
화성시는 오는 14일부터 어린이집 826곳에 다니는 영유아 2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3매 이상씩 마스크(KF94) 9만3천장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마스크는 어린이집당 최소 60매를 지급하고, 원생이 20명을 초과하면 10명 단위로 구간을 설정해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배부된다.

이는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 따라 영유아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차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화성에서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 관련 20명, '지인모임 및 어린이집' 관련 12명 등 2가지 사례로 분류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상태다.

하지만 화성시가 유치원은 교육청 소관이라는 이유 등으로 마스크 배부 대상에서 제외하자 유치원생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유치원생 학부모는 "행정에는 관할이 있을지 몰라도 코로나는 유치원생과 어린이집 원생 구분 없이 걸리는 것 아니냐"며 "유치원생도 엄연히 화성시민인데 마스크 배부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칸막이 행정'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기준 화성에는 유치원 160곳에 1만7천여명의 원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지자체 소관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은 교육청 소관 교육기관이어서 배부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아울러 지금 보유하고 있는 소형 마스크 양이 많지 않았던 것도 어린이집에만 배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치원생에 대한 마스크 지원 계획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