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택시로 1㎞ 가량 운전, 음주측정 거부까지…경찰 현행범 체포
만취 공군 병사 택시 훔쳐타고 사고…도로 한복판서 '쿨쿨'(종합)
성추행 사건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공군에서 이번에는 음주 사고로 물의를 빚고 있다.

휴가 나온 공군 병사가 음주 상태에서 택시를 훔쳐 운전하다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잠이 들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7분께 부산 남구 한 음식점 앞에서 공군 병사 A씨가 택시를 훔쳐 달아났다.

A씨는 훔친 택시로 약 1㎞를 운전하다 광안대교 진입로 부근 벽면을 충돌했다.

이후 A씨는 200m를 더 운행한 뒤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잠이 들었다.

출동한 경찰이 잠을 자고 있는 A씨를 발견해 음주 여부를 측정하려 했으나 A씨는 거부했다.

A씨는 전북의 한 비행전대 소속 병사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 술에 취해 차량 내 내비게이션용 휴대전화를 파손시키는 등 행패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택시 기사가 경찰 신고를 위해 정차한 뒤에도 지나가는 차량을 막아서는 등 소란을 이어가다 갑자기 택시를 훔쳐 운전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음주측정 거부와 절도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해 1차 조사 후 군사경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공군은 최근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군참모총장 사의가 수용된 상황에서도 지난 4일 경기도에서 부사관이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잇단 일탈로 물의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