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추진 재점화…"완전한 천년 도시 만들어야"
주민 반대로 세 차례 무산된 전북 전주·완주의 통합 시도에 불을 다시 지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단법인 전주·완주통합추진협의회는 3일 오후 전주 라마다호텔에서 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완전(完州+全州)한 천년 도시를 건설하자"고 역설했다.

발제를 맡은 신환철 전북대 명예교수는 "철저한 반성을 바탕으로 전주와 완주의 네 번째 통합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완주 군민의 이해와 설득을 구하기 위해 정치인과 공무원이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전주와 완주의 통합 필요성과 이점에 대한 논의는 그간 3차례의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충분히 논의됐다"며 "완주군과 전주시의 발전을 위해 더 나아가 전북의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통합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참여한 한봉수 전북과미래연구소장은 "백제 위덕왕 이후 완산 혹은 전주라는 이름으로 1천500년간 완주와 전주는 하나였다"면서 "이 지역 분리는 전주권 역사의 큰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일제의 농간이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완주 통합추진 재점화…"완전한 천년 도시 만들어야"
통합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마친 협의회는 이사진 선출과 고문 및 자문위원 위촉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협의회는 추후 완주군민통합추진협의회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완주군민과 함께 전북도지사, 전주시장, 완주군수에게 통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보낼 계획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1997년, 2009년, 2013년에 행정구역 통합을 시도했으나 주민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두 지역은 원래 완산부, 전주부, 전주군, 전주읍 등으로 불린 한 고장이었으나 1935년 일제강점기에 전주부와 완주군으로 갈라진 이후 1949년 현재의 전주시와 완주군으로 굳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