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사유 묻는 건 곤란"…충북경찰 세대공감 토론회 '눈길'
"휴가 갈 때 왜 사유를 묻나요.

그냥 쉬고 싶은 건데…", "맞아요 극공감입니다"
충북경찰청이 조직 내 세대 차 극복을 위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젊은 경찰관들이 쏟아낸 '꼰대 선배'에 대한 뒷담화다.

2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임용환 청장이 선후배 두 그룹 직원들과 익명으로 소통하는 '세대공감 토론회'를 했다.

토론에는 60년대생 선배그룹 30명과 90년대생 후배그룹 44명이 참여했다.

채팅방은 진행자가 "언제 세대 차를 느끼느냐"는 등 토론 주제를 발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후배그룹은 휴가나 육아 등 복무제도를 활용할 때 세대 차를 느낀다는 답이 많았다.

이들은 "일이 있을때만 휴가를 가느냐", "개인사까지 꼬치꼬치 물을 때도 있다", "그냥 쉬고 싶은데 일부러 휴가 사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 난처한 상황을 여과 없이 전했다.

반면 선배그룹은 업무보다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등 개인주의 성향을 드러내는 후배들에게 세대차를 느낀다고 답했다.

후배들은 선배한테서 "이것 해줘"라는 명령보다 "해줄수 있니"라고 지시받을 때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고 했고, 선배들은 컴퓨터 프로그램 등 익숙치 않는 업무를 도움받을때 후배가 고맙다고 반응했다.

토론과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237명 중 86.9%(206명)가 '세대 차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세대 차 체감도는 10점 만점에 6점 이상을 꼽은 응답자가 67%(159명)를 차지했다.

세대 차를 느낀 사례로는 생각과 사고방식 차이가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화·공감·관심사 차이 53건, 업무방식 차이 39건, 회식·식사문화 차이 25건 순으로 나타났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여 세대 간 공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익명 채팅방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