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회고록' 출판사 등 압수수색…국보법 위반 혐의(종합)

경찰이 26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펴낸 출판사 민족사랑방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출판사 사무실 등 복수의 장소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민족사랑방 사무실과 김승균 대표의 자택 등에서 오전에 시작된 압수수색은 오후 3시께까지 이뤄졌다.

이날 압수 품목에는 김 대표가 보관하고 있던 '세기와 더불어'와 관련 메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출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이 책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고발을 접수하고 출판 경위와 과정 등을 조사해왔다.

이에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은 성명을 통해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9일 만에 성립 요건인 10만명 동의를 달성한 것을 거론하며 "이런 현실을 거부하고 우리 사회를 국가보안법이 날뛰는 과거로 되돌리려는 공안당국의 시대착오적 딴지걸기"라고 비판했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지난달 1일 출간한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과 실정법 위반 등 논란이 일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들은 총판 판매를 중단했다.

한편 자유민주주의연대(NPK) 등은 국가보안법상 이적 표현물로 인정된 김일성 일가를 미화한 이 책을 상대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4일 기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