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무리 주는 무릎 통증, 수술해야…폐쇄형 절골술 등 선택
무릎과 허리에 동시에 통증 있다면 허리부터 수술해야

# 80대 은모씨(여성)는 무릎 통증으로 계단 오르는 건 물론이고 평지를 걷는 것도 힘든 상태다.

밤마다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도 어렵지만 고령 탓에 무릎 수술을 받아도 되는지 고민만 하고 있다.

고령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무릎 통증을 겪으면서도 골다공증과 같은 지병과 재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인구 고령화로 수명이 길어진 데다 수술 후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얻을 이득이 더 크므로 가능한 수준에서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는 26일 "고령 환자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무릎 통증이 있다면 수술하는 게 맞다"며 "인공관절 수술 후에도 여명이 짧지 않고, 수술하지 않은 사람보다 수술한 사람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에도 수술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환자의 나이는 무릎 수술의 종류를 결정할 때 중요한 요인이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과 고령화로 수술에 '적합한' 나이가 점차 변하고 있다.

마모된 무릎 관절을 바꿔주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과거에는 65세를 적정 연령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70∼75세도 가능하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70대 고령 환자가 무릎이 변형된 채의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우선 권유할 정도다.

다만 인공관절 수술 후에 뼈가 정상으로 회복하기가 어려운 골다공증 환자가 고령이라면 단순한 인공관절 수술이 아닌 무릎 관절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중장년층의 중기 관절염 환자, 다리가 이미 휜 관절염 환자들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무릎 안쪽 연골이 닳았을 확률이 높은데다 수술 후에도 뼈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수술이 까다롭다.

이때는 바깥쪽 뼈를 절개한 뒤 절단된 면을 맞닿게 하는 폐쇄형 절골술을 하는 게 유리하다.

고령 환자들은 무릎과 허리 통증을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릎의 문제라기보다는 허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무릎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시에 문제가 있다면 허리부터 치료하는 게 좋다.

대개 무릎 질환이 있을 때는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허리 질환은 그렇지 않은 편이다.

박 교수는 "무릎과 허리에 동시에 문제가 있다면 허리부터 수술하는 게 원칙"이라며 "허리 질환이 있을 때 무릎 수술을 먼저 하면 만족스러운 증상의 호전을 얻을 수 없으므로 무조건 수술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질환을 감별해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 심한 고령 환자도 무릎 수술 고려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