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이 뒤쪽에 장착돼 단속 어렵고 크기도 작아 식별 곤란"
전북경찰 3년간 오토바이 속도위반 단속 건수 '0건'…왜?
전북 경찰이 지난 3년간 오토바이 등 이륜차 속도위반을 적발한 건수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오토바이는 번호판이 뒤쪽에 부착돼 있어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 사고가 늘어나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간 전북에서 오토바이 등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적발 건수는 1만353건이었다.

이 중 보호장구 미착용이 6천7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위반 1천960건, 보도 통행 383건 등 순이었다.

속도위반 적발건수는 0건이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가 늘어나고 시민들의 공익 신고가 많아지면서 위반 건수는 2018년 2천679건에서 2019년 3천441건, 2020년 4천233건으로 해마다 늘었지만 속도위반 적발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경찰은 오토바이에 뒷번호판만 있어 속도를 위반해도 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토부 등과 협의해 차량의 뒷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 단속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이 쉽지 않고 성능 기준에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도로에 설치까지 이어지려면 수년이 걸린다.

속도 측정 장치인 스피드건을 들고 경찰이 현장에서 단속하는 방법도 있지만, 오토바이는 차량보다 번호판 크기가 작아 빠른 속도로 달릴 경우 번호판 식별이 불가능하다.

또 경찰차가 오토바이 속도를 쫓아 달리다 보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오토바이 특성상 속도 단속이 어려워 신호위반이나 중앙선 침범, 보호장구 미착용 등을 단속하고 있다"며 "최근 배달이 늘고 오토바이 사고가 잦아지는 만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