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제주포럼의 프리 컨퍼런스 기조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25일 "2030세대들이 안고 있는 불안과 좌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2030세대 좌절은 기성세대의 실패…해소해야"
원 지사는 제주 해비치 호텔 앤 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의 프리 컨퍼런스(Pre-Conference)에서 기조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공직에 있는 동안 부동산·주식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깨고 얼마 전 가상자산을 구입했다"며 "결과는 100만원 넣었는데 바로 다음 날 20% 손실을 봐 소위 '떡실신'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원 지사는 "올해 들어서만 2030세대 250만 명이 가상화폐 계좌를 신규 개설했다고 하는데 결혼·대출자금도 모두 날릴 수 있는 위험을 왜 감수할까.

월급 갖고는 이번 생애에서 집 한 칸 마련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좌절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고, 이는 부동산값 폭등과 일자리 불안,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모델을 만들지 못한 기성세대의 실패와 무책임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성공의 역설을 안고 있다.

세계 10위 경제대국, 세계 6위 군사대국이지만 2030 젊은이들은 'N포'를 얘기한다"며 "이러한 불안을 어른들이 정면 대결해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빈부격차, 부동산·일자리 문제, 무엇보다 공정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2030 세대는 이미 독점을 이룬 지배자들의 기득권과 횡포에 의해 건강한 경쟁의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사회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라며 "진정한 세대의 소통과 경험의 공유와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함께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제주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행사는 오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제주포럼의 사전 행사로서 '2030 청년세대 원탁회의 : Voice from the Young', '청년, 추월의 시대를 추월하다' 등 총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1세션에서는 제주연구원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청년들이 참가해 일자리, 내 집 마련(부동산정책), 사회(젠더, 군 복무), 쓰레기, 기후변화·에너지, 참여·권리, 과학(우주) 등 2030세대가 겪고 있는 주요 사회적 의제를 두고 논의하는 원탁회의로 진행됐다.

2세션에서는 '추월의 시대' 한윤형·하헌기 저자와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의 주제 발표와 함께 한강의 기적과 민주주의 확립 과정을 빠르게 지나온 현시대의 청년들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