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향해 "특정주자 못 기다린다"
尹 영입 적극적인 중진후보들과 차별화
'이준석 돌풍', 대권구도 흔들까…윤석열·안철수 셈법 복잡
국민의힘 당권레이스 초반, 세대 대결 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신예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거세다.

당장 야권 대권주자들의 행보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당밖 주자들의 셈법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당 밖의 유력 주자들에 의해 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앞세운다.

누구에게도 '특별 대우'는 없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5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영입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는 문을 활짝 열어주되 특정 주자를 위해 기다려줄 수는 없다"며 "당이 중심을 못 잡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에 대해서는 더 가혹하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던 이 후보는 최근 "소 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다"는 말로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선을 그었다.

'이준석 돌풍', 대권구도 흔들까…윤석열·안철수 셈법 복잡
일각에서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후보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 출마를 지원하기 위해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를 노골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복당을 노리는 홍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이 후보의 돌풍에 대해 "한 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또다시 실험 정당이 될 수는 없다"고 우려를 던지기도 했다.

반면, 주호영 나경원 후보 등 야권 대통합을 강조해온 중진이 당권을 잡을 경우 윤 전 총장이나 안 대표의 국민의힘 합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호영 나경원 후보는 출마 선언부터 통합을 강조했다"며 "당 밖 주자들과의 개인적인 친분도 상대적으로 더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윤 전 총장이 2014년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을 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와는 지난달까지 직접 통합 논의를 진행해왔다.

나 후보 역시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얽혀 있다.

최근 안 대표와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는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도 비교적 적극적인 편이다.

윤 전 총장, 안 대표를 끌어들이려면 홍 의원도 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 당직자는 "대선 국면에서 당 대표와 대권 주자의 궁합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 후보의 돌풍에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의 셈법도 복잡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돌풍', 대권구도 흔들까…윤석열·안철수 셈법 복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