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주둥이에 독특한 생김새…제주 등 온열대 해역서 서식
전문가 "난류 타고 가끔 동해안 출현…온난화 증거는 아냐"
동해에서 희귀 어종 '홍대치' 발견…온난화 영향?
지난 24일 낮 12시 30분께 강원 동해시 한섬해변을 지나던 장모(60)씨는 바위틈에서 기다란 생물을 발견했다.

그는 '해변에 웬 뱀이지'라 생각하고 바위 사이로 손을 넣어 이를 꺼내 보고는 깜짝 놀랐다.

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생김새의 물고기였기 때문이다.

고기는 약 1m 길이였고 뱀처럼 가느다란 몸에 관 모양의 길쭉한 주둥이를 가진 모습이었다.

장씨는 호기심에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을 시작했고, 곧 이 독특한 모양의 고기가 '홍대치'라는 것을 알게 됐다.

홍대치는 온·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희귀 어종으로 제주도와 남부해역, 일본 중부 이남과 태평양의 온·열대 해역에 주로 분포한다.

적갈색의 몸통에 배 부위는 흰색을 띠고 있다.

몸은 가늘고 원통형으로 약간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는 관 모양이다.

동해에서 희귀 어종 '홍대치' 발견…온난화 영향?
몸에 비늘이 없으며 피부는 상어껍질과 같은 모양으로 거칠다.

꼬리지느러미는 중간의 줄기가 서로 합쳐져 말채찍 모양을 하고 있다.

홍대치는 자신에게 위기가 닥치면 몸을 세워 마치 나무줄기 모양으로 위장해 '위장술의 명수'로 알려졌다.

장씨는 "처음 보는 물고기의 생김새가 신기해 급히 사진부터 찍었다"며 "따뜻한 물에서 주로 서식하는 홍대치가 수온이 찬 동해에서 발견된 건 온난화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소 달랐다.

이수정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여름이 다가오면 홍대치는 난류를 타고 가끔 강원 동해안까지 올라오기도 해 특히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며 "동해안에 자리 잡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온난화의 증거라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