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에서 XM3가 생산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에서 XM3가 생산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지난해 기존 공식을 깨뜨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가 등장했다. 바로 르노삼성자동차의 ‘XM3’다.

XM3는 국내 최초로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해 판을 흔들었다. 패스트백 디자인은 차량의 루프에서 트렁크까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스타일링을 일컫는다. 패스트백은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 하나의 디자인 장르로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주류 디자인은 아니다. 한 브랜드 내에서 스포티한 것을 강조한 모델이나 차급 사이 틈새를 노린 파생 모델에 주로 쓰인 디자인이다.

르노삼성차는 판매와 생산의 큰 축을 감당할 주력 모델에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했다. 그것도 가격과 보편성, 실용성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소형 SUV에 비주류 디자인을 입히는 도전이었다. 점점 더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디자인으로 패스트백을 선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XM3의 상부 디자인은 세단, 하부는 SUV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 세단을 원하면서도 SUV의 장점을 아쉬워하는 소비자까지 선택할 수 있는 차다. XM3는 차가 서 있어도 달릴 것 같은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기존 SUV가 가지는 무게감이 아니라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패스트백으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지상고와 휠베이스를 동급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SUV의 실용성이 극대화된 형태를 뽑아냈다. 해치백 타입으로 사용하기 편한 트렁크 공간과 블랙 컬러의 휠하우스 등의 전통적인 SUV 디자인은 그대로 살렸다.

그 결과 XM3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2021년 소형 SUV’와 ‘올해의 디자인’ 두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대중적이지 않은 디자인도 완성도만 높다면 새로운 디자인 기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선구적인 디자인의 성공은 XM3의 높은 판매액이 증명한다. XM3는 출시와 동시에 당월 3218대가 팔려 르노삼성차 가솔린 모델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후 4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 팔렸다. 4개월 동안 총 2만2252대가 팔렸다. 당시 같은 기간 국내 소형 SUV 사상 최다 판매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XM3는 탄생과 더불어 지난해 르노삼성차 전체 차종 중에서 QM6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XM3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1년 동안 3만6497대 팔리며 기아 셀토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소형 SUV가 됐다.

주행성능도 XM3의 매력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공통적인 주행 감성이라 할 수 있는 ‘하체의 단단함’은 XM3에서도 느낄 수 있다. 152마력의 최고출력도 부족한 것이 없다는 평이다. 회전 질감이 다른 차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XM3 TCe 260을 운전해보면 경쾌하지만 단단하게 도로를 치고 나가는 힘을 맛볼 수 있다.

안전도 면에서도 뛰어나다. 국토교통부의 2020 KNCAP(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안전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XM3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총 3개 항목의 안전성 평가에서 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충돌 안전성 60점(100%), 보행자 안전성 14.80점(74%), 사고 예방 안전성 13.37점(66.9%)으로 종합점수 88.2점을 기록하며 안전도 종합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부터 XM3를 유럽 시장에서 선보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XM3는 유럽 시장에서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XM3는 유럽 시장에 선보인 초기 물량들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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