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달아난 전 회장 소재 파악 중…"같이 죽자" 말하며 범행
"같이 죽자" 부산서 상가 번영회 전 회장이 회원 몸에 불 질러
부산 한 시장 상가 번영회에서 전직 번영회장이 한 회원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인 뒤 달아나 경찰이 뒤를 쫓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동래구 한 상가 번영회 전 회장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29분께 상가번영회 사무실에 침입해 회의하는 번영회 회원 B씨 몸에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로 인해 전신화상을 입었고, 당시 회의에 참석한 다른 회원 2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회의에는 B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의 회원이 있었는데 A씨가 갑자기 들어와 "같이 죽자"는 말을 하며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사건으로 번영회 사무실 내부에서도 불이나 20분 만에 진화됐다.

해당 번영회 회원들은 시장 재개발과 관련해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상가번영회장을 맡으면서 재개발 조합 조합장도 맡아 사업을 했는데, 최근 여러가지 의혹을 받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상인들은 재개발 관련 의혹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A씨의 동선과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사건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