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부 장관, 호텔·여행지 점검…'방역에 부적합' 지적
미얀마 군부, '반중 감정' 확산 와중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 나서
미얀마에서 쿠데타 이후 반중 감정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부가 임명한 마웅 마웅 온 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최대도시인 양곤의 호텔과 여행지를 둘러봤다.

또 담당 공무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인들은 미얀마 관광 산업에서 가장 큰 고객이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미얀마를 방문한 여행객들 중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았다.

양국은 작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곤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인 관광객 수를 대거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지속하면서 관광객 유치 확대 계획은 시행이 연기됐고 관광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미얀마의 관광 수입은 지난해 3월 이후로 75% 가량 줄어들었다.

미얀마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군부가 통제하는 관영방송인 MRTV도 군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얀마 현지에서 반중정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군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내정"이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러시아와 함께 군부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제재를 막고 있다.

이로 미얀마 현지에서는 중국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이 확산하면서 연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또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는 방역 측면에서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얀마는 지난 11일과 12일에 확진자 23명이 나오는 등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14만2천997명에 사망자 3천211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