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열질환자 1천78명 발생해 9명 사망
정오∼오후 5시 가장 취약…남성이 환자의 77% 차지
여름철 '온열질환 감시체계' 가동…"남성·50대·노무직 주의"
질병관리청은 올해 여름 폭염에 따른 국민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온열질환이란 열탈진, 열사병 등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뜻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의 협력 응급실 496곳에서 온열질환자의 진료 현황을 신고받고 질병관리청 누리집(http://www.kdca.go.kr)에 매일 게시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폭염 대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온열질환자 신고현황도 제공한다.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1천78명으로, 직전 해의 1천841명보다 41.4% 감소했다.

이는 역대 가장 길었던 지난해 장마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질병관리청은 분석했다.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자 가운데 84.1%가 6월과 8월에 신고돼 초여름, 늦여름에 환자가 집중됐다.

온열질환자는 50대 이상, 남성, 단순노무 종사자가 다수였고 낮에 실외에서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44명(22.6%)으로 가장 많고, 60대 219명(20.3%), 40대 169명(15.7%), 70대 113명(10.5%)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833명(77.3%)으로 여성(245명·22.7%)보다 많았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 287명(26.6%), 무직 151명(14.0%), 농림어업종사자 137명(12.7%) 순으로 집계됐다.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 환자의 절반 이상(578명, 53.6%)이 발생했고, 전체 환자의 84.1%인 907명이 실외에서 나왔다고 신고됐다.

질환 종류는 열탈진이 576명(53.4%)으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 222명(20.6%), 열경련 171명(15.8%), 열실신 79명(7.3%) 순으로 뒤이었다.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사례는 총 9명이다.

50대 이상(6명), 실외(7명)에서 많이 발생했고 사망 요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특히 5월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초여름 이른 더위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여름철 '온열질환 감시체계' 가동…"남성·50대·노무직 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