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관광객 위주에서 집단감염지 도민 중심 확진 경향"

제주에서 하루 평균 10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이 확산세에 있다.

제주 코로나19 전주보다 4배 이상 급증…동부경찰서 직원도 확진(종합)
제주도는 최근 일주일(3∼9일)간 76명이 추가로 확진되는 등 하루 평균 10.8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그 전 일주일(4월 28∼5월 2일) 하루 평균 2.71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 4배 이상 확진자 발생 추이가 증가했다.

도는 이달 들어 총 7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70.5%에 해당하는 55명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돼 새로운 감염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내 학교에서도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잇따라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이날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는 16개교(유치원 4, 초등학교 4, 중학교 1, 고등학교 7)다.

이 중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학교는 제주중앙고, 오현고, 제주중앙여고 등 3개교다.

학교 확진자는 모두 학생으로 중앙고 7명, 오현고와 중앙여고 각 1명 등 총 9명이다.

중앙고는 확진자가 나온 1학년은 오는 21일까지 2주간, 2·3학년은 14일까지 1주간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오현고와 중앙여고는 이날 전체 학년 원격수업을 하고 특별방역과 역학조사를 벌인다.

효돈초병설유치원은 지난달 말 확진자 발생으로 2주간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며, 일도초·삼성초·표선초(이상 병설유치원 포함)·한천초·제주여중·제주여상·제주외고·영주고·표선고 등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학생이 있어서 전체 또는 일부 학년 원격수업을 한다.

교육청은 확진자 또는 자가격리자가 발생한 학교는 5월에 예정된 체육대회 등 집단 교육활동을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이와 함께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도 지난 9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부서 직원 25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다.

야간당직 근무조였던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자 퇴근 조처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와 같은 근무조였던 3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또 같은 부서 직원 22명이 현재 진단검사를 받은 상태다.

동부서는 A씨 확진 통보 후 사무실 방역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제주에서는 지난 9일 하루에도 총 14명(제주 780∼792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임태봉 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지난달까지 관광객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운동부 선수, 일가족, 유흥주점, 목욕탕 등 몇 개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도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명물천목욕탕'을 방문한 확진자가 추가로 더 나옴에 따라 공개 범위를 넓혀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확진자는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지난 6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명물천목욕탕 여탕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확진자의 경우 지난 7일과 8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명물천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또 또 다른 확진자가 방문한 제주시 선덕로 '향수목욕탕'에 대한 동선을 공개했다.

도는 향수목욕탕을 지난 5일 오후 3시 5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지난 7일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방문한 도민과 관광객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도는 23일까지 집중 방역을 해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1천357곳, 노래연습장 318곳 등에 대해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을 금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