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 저지섬 둘러싸고 조업권 분쟁 일촉즉발
프랑스 어선 시위 후 철수…EU는 프랑스 지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과 프랑스 간 어업 갈등이 고조되면서 영불해협 저지섬에 양국이 각각 함정과 순찰함을 보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프랑스 어선들은 6일(현지시간) 저지섬에 모여 브렉시트 후 어업협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뒤 해산했다.

프랑스 "전기 차단"vs 영국 "함정 급파"…어업 갈등 격화(종합)

프랑스 AF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해군은 5일부터 함정 두 척을 영국과 프랑스 사이 영불해협으로 파견했다.

이들 함정은 대포,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순찰함이다.

영국 해군 함정 파견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불해협에 있는 영국령 저지섬을 프랑스 어선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진행됐다.

이에 맞서 프랑스도 비무장 해안 순찰선 2대를 파견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앞서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양부 장관은 지난 4일 저지섬이 프랑스 어선을 상대로 조업 허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경고한 상태다.

프랑스가 동원할 수 있는 보복에는 해저 케이블을 통한 전력 차단 등이 포함됐다.

저지섬은 전력 사용량의 95%를 프랑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5일 저녁 존슨 총리가 저지섬 총리를 만나 봉쇄 전망 등을 논의했다"면서 "양측은 어업 접근권을 둘러싼 저지섬과 프랑스 간 대화와 긴장 완화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사전적 조치로 영국은 상황 파악을 위한 순찰함 두 대를 보낼 것"이라며 "영국과 저지섬은 이번 사안을 놓고 긴밀한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 새벽 영국령 저지섬 세인트 헤일러 항구로 모여든 프랑스 저인망 어선 약 60척은 시위를 벌이다가 오후에 철수를 시작했다.

갈등은 어획량이 풍부한 영불해협을 사이에 두고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프랑스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저지섬은 프랑스 어선이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조업 허가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지섬은 영불해협 최대 섬으로, 프랑스 쪽에 가깝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인 프랑스 편을 들었다.

EU는 저지섬이 프랑스 어부들을 차별하는 새로운 규정을 철회하도록 영국이 압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더 타임스는 지역 갈등이 EU와 영국 간 국제 분쟁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저지의 어부인 조시 디어링(28)은 프랑스 어선들의 시위가 "침략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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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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