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농지법 위반' 기성용 아버지 어제 소환조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프로축구 FC서울 선수 기성용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광주경찰청이 어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 전 단장을 조사했다"며 "기성용 선수의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기 전 단장의 진술 내용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개 필지를 수십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허위로 농업경영계획서를 작성·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당시 사들인 논밭 일부를 차고지 등으로 임대하면서 농지 일부를 불법적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도 적용됐다.

여기에 기씨 부자가 매입한 땅 일부가 주변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로 편입되면서 큰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기 전 단장은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게 꿈이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뿐"이라며 "불법이 되는 줄 잘 몰랐던 점이 있었을 수는 있겠으나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말을 듣는 건 억울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투기 의혹을 받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지난 22일)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했다.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A씨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2차례 소환 조사해 얻은 진술을 대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 신고센터는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지금까지 총 1천10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의미가 있어 수사에 착수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법은 이날 오후 대전교도소 이전 예정지 땅을 사들인 혐의를 받는 대전교도소 전 직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한다.

현재까지 부동산 투기 혐의로 구속된 인원은 8명, 기획부동산과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2명이다.

구속영장이 신청·청구돼 실질 심사가 예정된 피의자는 대전교도소 전 직원을 포함해 3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