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구간서 지하 빈 곳 확인…"포항지진 이후 지반침하 심해졌다"
포항 땅속이 불안하다…공동 발생·지반 침하로 건물 기우뚱

29일 찾아간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 시내버스 차고지 인근 이면도로.
평평한 일반 도로와 달리 한쪽 끝이 푹 내려앉아 있었다.

도로 중앙부와 바깥쪽 높이 차는 50㎝가 넘었다.

이 일대뿐 아니라 이면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상태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이 지하에 공동(빈 곳)이 발생했다고 조사한 3개 구간 중 하나다.

국토안전관리원은 포항시 요청에 따라 지난 1월 23일부터 3월 31일까지 포항 일대 지반침하 취약지역을 탐사했다.

그 결과 27개 구간 가운데 3개 구간 지하에 빈 곳을 확인했다.

북구 두호동 296∼환호동 185(환여공원 인근) 구간, 양덕동 1448(양덕2차 이편한세상∼포항대학∼축산랜드) 구간, 장성동 1429-1∼양덕동 2234 구간이다.

장성동 1429-1∼양덕동 2234 구간에는 빈 곳이 10곳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에는 도로뿐 아니라 건물 곳곳이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 땅속이 불안하다…공동 발생·지반 침하로 건물 기우뚱

한 원룸은 지반 침하로 건물이 기울어 기초 보강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인근 상가 건물은 건물 기초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한 카페 담은 틈이 벌어져 있었다.

건물이 약 20㎝ 내려앉아 출입로 타일이 부서진 교회도 보였다.

한 점포주는 도로와 상가 주차장 높이 차이가 커 드나드는 차마다 밑바닥이 도로에 닿아 긁히는 피해를 본다고 했다.

그는 "도로를 처음 만들었을 때도 조금 기울기는 했지만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며 "시에 민원을 넣으니 도로를 재포장할 때 보강해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이후 지반 침하가 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양덕동과 장성동은 포항지진 진앙인 흥해읍과 인접한 곳으로 포항지진 때 많은 건물이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

한 양덕동 주민은 "우리 동네에 지반 침하가 심하다는 뉴스를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2월까지 지하안전관리계획을 세워 지반을 탐사하고 안전관리 시행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공동이 발생한 3개 구간을 즉시 복구하고, 공동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장성동·양덕동 구간은 복구하면서 하수박스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 땅속이 불안하다…공동 발생·지반 침하로 건물 기우뚱

포항 땅속이 불안하다…공동 발생·지반 침하로 건물 기우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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