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구속'에 전북도민 "창피"…도내 현직의원 중 역대 4번째
반면 정치권은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전주지법은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도내에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는 이번이 네 번째다.
첫 번째는 1990년 평화민주당 이상옥 의원(진안·무주·장수)이었으며 이후 1991년 평화민주당 김태식 의원(완주), 1995년 새정치 국민회의 최락도 의원(김제)이 구속됐다.
김태식 의원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겠다"며 탈당했으나 결국 영어의 몸이 됐다.
앞서 지난 9일 전주지검은 이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국회는 21일 본회의에서 이 의원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06명, 반대 38명, 기권 11명으로 가결했다.
이 때문인지 지역 정가에서는 이상직 의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예견된 일로 보면서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 의원이 구속되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공천한 '원죄'가 있기 때문이다.
한솥밥을 먹던 이 의원에 대해 선을 긋자니 매정하고, 옹호하자니 비난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해 구속 사태에 대해 어떤 논평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의당 전북도당은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인 지난 22일 "이상직 의원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며, (이스타항공) 회생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을 공천한 민주당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했다.
정의당은 "이 의원을 징계하기는커녕 (작년에) 전북도당 위원장으로 추대해 범죄 혐의자에게 방패막이를 만들어 주려 했던 낯부끄러운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 의원과 전주을 선거구에서 맞붙은 적이 있는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비례)은 "이 의원의 구속을 타산지석 삼아 정치인은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평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 구속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안타까운 일"이라며 "공적 위치에 있는 정치인은 정치만 하고, 사적인 부분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주을 선거구민 사이에서는 "창피하다"라거나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아쉬움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A씨는 "기업인 출신이라 도내 일자리 창출 등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하고 투표했는데, 당선된 지 1년도 안 돼 구속되니 허탈하다"며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이번 구속사태는 개인의 일로 보고 있다"며 "법리적 다툼은 있겠으나 동료의원의 구속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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