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추락 헬기 이틀만에 인양…블랙박스 확보
충북 청주에서 산불 진화 도중 대청호로 추락한 헬기가 이틀 만에 인양됐다.

국토부항공기철도조사위원회와 사고 헬기 운영업체 헬리코리아는 23일 오전 인양작업에 착수, 오후 6시께 수심 20m 아래 잠겨있던 동체를 물 밖으로 끌어 올렸다.

인양작업은 에어백을 연결한 동체가 부력에 의해 떠오르면 크레인이 이를 수면 밖으로 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인양을 서둘렀다"며 "사고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도 안전하게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체 결함 여부 등은 미국의 제조사와 공동 조사를 해야하는 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기술진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동 조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양된 헬기는 김포공항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옮겨진다.

이곳에서 조사위는 블랙박스 등 각종 비행 장치를 분석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 헬기는 충북도가 산불 진화를 위해 임차한 민간헬기(S76C플러스)다.

지난 21일 서원구 현도면 시동리 산불 현장에 투입돼 물주머니에 물을 담던 도중 추락했다.

기장 A(64)씨는 스스로 탈출했지만, 부기장 B(53)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헬기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름 유출이 있었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휘발성 높은 항공유라서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대청호 추락 헬기 이틀만에 인양…블랙박스 확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