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비상연락망 먹통…주민들 충남도청 앞에서 항의집회
"태안 신진항 선박화재는 인재, 초동대응 실패 원인 규명해야"
지난달 충남 태안 안흥외항(신진항)에서 발생한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22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초동대응 실패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신진항 선박 화재는 충남도, 태안군, 태안해경, 태안소방서의 초동대응 실패로 발생한 인재"라며 "화재가 발생했는데 재난문자도 보내지 않고 비상연락망도 전혀 가동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1차 화재 후 선박 1∼2척 피해로 끝났어야 하는데, 2차 화재가 발생해 선박 19척이 전소되고 5척이 부분 파손됐다"며 "잔불 정리 중 추가 발생한 2차 화재는 관계 기관의 직무유기로밖에 설명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재난문자를 보내거나 비상연락망만 가동했어도 되는데 너무 분통하고 억울하다"며 "정부는 이번 화재 초동대처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안 신진항 선박화재는 인재, 초동대응 실패 원인 규명해야"
신진항에서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 31분께 유람선 터미널 옆에 정박한 어선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으로 옮겨붙으며 배 수십 척이 잿더미가 됐다.

이 중 16척은 모두 불타 바다에 가라앉았다.

충남도는 조업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화재 피해액이 17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