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불모지 강원 '100년 염원' 이뤄…부울경·충청권 광역철도 숙원
'달빛철도' 배제에 광주 실망…청주 도심 통과 노선 제외 아쉬움
국가철도망 계획 공개…전국 지자체 '환호와 실망' 희비 엇갈려
큰 관심을 끈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이 22일 공개되자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전과 충북, 울산, 강원 등의 지자체는 대체로 환영하거나 기대 이상의 쾌거라는 반응이다.

특히 수도권 접근 철도망이 없어 '철도 불모지'나 다름없던 강원은 용문∼홍천 노선이 포함돼 '100년 염원'의 쾌거를 이뤘다.

반면 대구와의 동서 내륙 연결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광주의 경우 달빛철도가 계획에서 배제된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가철도망 계획 공개…전국 지자체 '환호와 실망' 희비 엇갈려
◇ 숙원 부울경·충청권 광역철도 신설…철도 불모지 강원 '100년 염원'
부울경 광역철도가 포함된 울산은 부산까지 소요시간이 12분가량 단축돼 지역 교통과 물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업은 울산∼양산∼부산 50㎞ 구간(추산 사업비 1조631억원)을 광역철도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 구간 개통 시 도시철도 등과 연계해 부산에서 울산까지는 기존 72분에서 60분으로, 김해에서 울산까지는 기존 135분에서 37분으로 이동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시는 이 철도가 개통되면 기존 도시철도와 함께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하나의 교통체계로 묶어 동남권 발전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계획 반영으로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구축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청사역은 서울역과 충북선으로 출발하는 기점역 역할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보령선까지 연결되면 행정수도의 중심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천∼용문 간 철도 노선이 신규 사업에 포함된 강원 홍천 주민들은 '철도 불모지 100년 염원'이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천∼용문 간 철도는 현재 서울역에서 경기 양평군 용문까지 운행 중인 경의중앙선을 홍천읍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100년 동안 염원했던 철도가 유치돼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며 "앞으로는 설계 용역비 확보 등 사업이 실질적으로 조기에 착공과 완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철도망 계획 공개…전국 지자체 '환호와 실망' 희비 엇갈려
◇ '달빛철도' 배제 광주시민 '실망'…청주 도심 통과 제외 아쉬움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배제된 광주시와 시민사회는 큰 실망감을 내비쳤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지만 광주시는 최종 확정까지 문재인 정부 영호남 상생협력 공약 이행에 대한 열망을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0.483에 그치는 등 경제성이 발목을 잡았다는 데 불만도 드러냈다.

광주시는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계획 확정까지 정부를 설득하기로 했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와 대구 사이 203.7㎞ 구간을 고속화 철도로 연결해 1시간대 생활권을 형성하는 사업으로 4조85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는 그동안 공을 들였던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은 반영되지 않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충북도는 충북선 철도가 도심으로부터 10㎞ 이상 떨어진 외곽에 있어 이용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청주 도심을 통과(오송∼청주 도심∼청주공항)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을 요구해왔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년여의 끈질긴 노력에도 초안에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되지 못해 송구하다"며 "다만 최종안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6월에 확정되는 만큼 추후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산시가 건의한 경부선철도 지하화 등 일부 사업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시 내부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손상원 전창해 박주영 김근주 차근호 이상학 이재현 기자)
국가철도망 계획 공개…전국 지자체 '환호와 실망' 희비 엇갈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