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공모 거쳐 전문가 심사로 선정…"대상에 적합한 작품 없었다"

"대상과 금상은 왜 없나요?"
전북 부안군이 진행한 관광기념품 공모에서 최고점을 받은 출품자가 은상을 받았다.

대상과 금상에 어울리는 작품이 없었다는 이유인데, 공모가 당초 예상보다 신통치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일 부안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2021년 관광기념품 공모전' 공고를 냈다.

공모는 부안을 알릴 수 있는 창의적이고 실용성 높은 기념품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과 현장 접수를 통해 전국적으로 51점의 작품이 들어왔다.

군은 예술·상품·관광·식품 분야 교수 등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수상작 7점을 뽑았다.

심사에는 담당 부서 공무원도 참석했으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별도 의견 개진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왜 대상은 없나요?"…부안군, 관광기념품 공모전 은상이 1등
수상작 중 최고점은 '부안 명소 캘린더'가 받았다.

이 작품은 지역 명소인 채석강 해식동굴과 솔섬을 모티브로 색깔 달력을 여러 장 겹쳐 넘길 때마다 색이 변하는 게 특징이다.

통상 공모에서 최고점을 받은 작품은 대상 또는 금상을 받지만, 심사위는 이를 건너뛰고 달력에 은상을 주기로 했다.

차점을 받은 작품에는 동상과 장려상을 수여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1등은 있으나 1등이 없는 것 같은 이례적 공모에 부안군은 "적합한 작품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원래 대상과 금상을 주려고 상금도 준비하고 계획을 세웠는데 심사위에서 최고작에 은상을 주자고 했다"며 "출품작들이 (대상을 받을 만한)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사는 전문가들이 맡았기 때문에 행정에서 개입한 부분은 없다"며 "공모에서 대상과 금상을 받은 작품이 없어서 아쉬운 마음은 든다"고 덧붙였다.

부안군은 수상작을 박람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홍보상품으로 선보이고 관광객이 살 수 있도록 판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