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부산시청서 초청특강 "부울경은 한뿌리, 일극서 다극 체제로 가야"
내년 3월 광역특별연합 출범 로드맵 공개, 물 문제 해결도 언급
동남권 메가시티 손잡은 박형준·김경수 "수도권 블랙홀 깨자"
"동남권이 상생 발전해야 하는 시대적 명제 앞에 있다.

정당,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 부산, 울산, 경남이 경제발전으로 하나가 되는 첫 출발이다.

"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수도권에 대응하는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을 위해 처음 손을 맞잡았다.

김 지사는 16일 부산시청을 찾아 박 시장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부산미래혁신위원회에서 특강을 했다.

이날 강연은 부산미래혁신위의 초청에 김 지사가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강연에 앞서 취임 9일 차인 박 시장은 김 지사의 방문을 환영하며 "동남권 메가시티는 수도권으로 돈과 인재가 몰리는 블랙홀 현상을 막고 대한민국 경쟁력의 큰 허브는 물론 아시아에서 괄목할 만한 혁신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부울경은 원래 한뿌리임을 강조하며 "수도권 중심으로 발전이 이뤄지는 일극 체제를 부울경이 중심이 돼 다극 체제로 선도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화답했다.

강연에 나선 김 지사는 "이대로 가면 비수도권은 물론 수도권도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며 "부울경에서 3만명, 비수도권 전체에서 8만명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인재 유출·저출산 현상이 발생하는 악순환을 끊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SK하이닉스 공장의 용인 유치나 창원 LG 생활가전 공장의 사례를 들며 지역에서 능력 있는 연구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기업이 수도권을 선택하거나, 지역에서 버티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경기, 인천이 수도권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나머지 지역은 공정한 경쟁이 되기 어렵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권은 물론 권역별 메가시티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부산, 울산, 창원, 진주 등 지역별 거점도시와 중소 도시, 농촌 지역을 네트워크로 묶고 부울경 모두 1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부전∼마산 전동열차, 양산도시철도 건설, 남해안 고속화철도 건설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을 빨리 건설해 항만과 철도가 연계되는 동북아 물류 플랫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일례로 경남에 쿠팡이 3천억원을 들여 물류센터로 짓기로 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수도권보다 약한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 대학, 지자체, 연구기관이 협력해 지역 우수 인재를 집중 양성하는 시도도 추진해야 한다고 김 지사는 말했다.

김 지사는 합동추진단 발족, 규약 의결 등을 거쳐 내년 3월 부울경 광역특별연합을 출범하는 로드맵도 공개하며 "장기적으로 부울경이 행정통합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창녕과 합천에 새로운 식수원을 만들고 남은 여유분은 부산시민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환경부와 협의하는 등 물 문제 해법도 찾겠다고 말했다.

부울경은 지난 1월 부산·울산·경남연구원이 공동으로 '동남권 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며 동남권 메가시티 밑그림을 그렸고 지난 2월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공동준비단을 발족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