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치료, 중증 치매 증상 개선"
치매 증상과 신체 기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 인간 운동과학 연구소가 설립한 ETH-Dividat 사는 치매 환자를 위한 운동 시스템 '디비다트 센소'(Dividat Senso)를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앞서 이 연구소는 사상 처음으로 인지 운동 훈련(cognitive motor training)이 중증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으며, '디비다트 센소'는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운동 프로그램은 하나의 스크린과 하나의 바닥 패널(floor panel)로 구성돼 있다.

바닥 패널에 올라서서 스크린을 보면서 스크린에 나타난 일련의 운동을 따라 하려고 노력하면 발 디딤, 체중 분산(weight distribution), 몸의 균형 등이 측정된다.

환자가 재미를 느끼며 할 수 있는 이 건강 운동은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을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

벨기에 루벤대학(KU Leuven) 재활과학과의 나탈리에 스빈넨 연구원은 요양원 2곳의 중증 치매 환자 45명(평균 연령 85세)을 대상으로 이 운동 프로그램을 실험했다.

치매 환자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이 운동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3번씩 8주 동안 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음악 비디오를 보게 했다.

8주 후 연구팀은 신체-인지-정신 기능이 실험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평가했다.

운동 프로그램 그룹은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 지남력(orientation) 등 인지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남력이란 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한편 다른 그룹은 치매 증상이 더욱 악화했다.

이는 표적 훈련을 통해 치매 증상 악화를 지연(delay)시킬 뿐만 아니라 약화(weaken)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운동 프로그램 그룹은 인지 기능만이 아니라 반응 시간(reaction time) 같은 신체 능력도 좋아졌다.

반응 행동이 전보다 상당히 빨라졌다.

이는 낙상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른 그룹은 반응 행동이 전보다 더 느려졌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이 발행하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신호(4월 10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