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타임에 불나, 원인 단정 어려워"…대피소에 이재민 180여명
주차장 차량 40대 불타고 760여대 그을음 피해…재산피해 94억원 추정

지난 10일 발생한 경기 남양주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현장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현장감식이 12일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전기 안전공사, 건설사인 부영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여한 현장 감식은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이어졌다.

합동 감식단은 1층 주차장과 상가 등을 주로 살펴보며 드론까지 동원해 화재 원인 규명에 주력했다.

특히 화재가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1층 중식당 주방 내부를 꼼꼼히 살폈다.
남양주 주상복합 화재 현장감식…불탄 식당 CCTV 포렌식

당시 불이 나자마자 중식당 관계자가 소화기로 불을 끄는 시도를 하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음에도 불이 번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식당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영업을 잠시 쉬는 '브레이크 타임'이어서 요리를 하고 있지 않았다"고 진술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우선 식당 내부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CCTV가 완전히 불에 탄 상태인데다, 주방과 홀 사이에 가벽이 있어 발화 시점의 장면이 CCTV에 담겼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상가 관계자 및 건물 관리자 등을 상대로 소방시설 관리 등에서 위법사항이 있었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오후 4시 29분께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1층 상가에서 불이 나 지상 필로티 주차장과 2층 상가 등으로 빠르게 옮겨붙으며 많은 양의 검은 연기가 퍼졌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18층 지하 4층 규모다.

상가건물 위에 필로티 구조로 아파트 4개 동이 지어졌다.

아파트에는 360여세대 1천200여명이 거주한다.

이번 화재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

다만 아파트 주민 등 41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이 가운데 22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모두 귀가했다.

그러나 상업시설과 주거공간이 함께 있는 주상복합건물에 난 화재를 진압하는 데 약 10시간이 걸리면서 1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식당·카페·병원·스포츠센터 등 입점 점포 약 200곳이 당장 영업을 못 하게 되는 등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남양주시가 마련한 대피소 11곳에 57세대 186명이 임시로 생활하고 있으며, 나머지 주민들은 친척 또는 지인 집에서 지내고 있다.

전날부터 아파트 903∼904동 주민 일부만이 자택으로 복귀했으며, 901∼902동은 전기 공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집으로 복귀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지상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40대가 불에 타고, 지하 2∼4층에 주차돼 있던 차량 760여대가 그을음 피해를 봤다.

소방 당국이 추산한 재산 피해 규모는 총 94억원이다.
남양주 주상복합 화재 현장감식…불탄 식당 CCTV 포렌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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