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실적 부진 따른 기저효과·소비심리 회복 영향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2분기 체감경기가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소매 유통업 2분기 체감경기 큰 폭 개선…'호전' 전망
12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6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경기 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114로 1분기(74)보다 40포인트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지역 내 감염증 확산세 완화,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됐다.

2019년 3분기 116을 고점으로 6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다가 큰 폭으로 반전한 셈이다.

RBSI는 2019년 4분기 81로 기준치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해 1분기 74, 코로나19 충격이 거세진 2분기 역대 최저치인 54까지 추락했다가 3, 4분기에는 70대 후반까지 올랐다.

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조사 업체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경영항목별로 매출(71→115), 수익(72→111), 비용(80→109) 전망 등이 100을 웃돌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와 계절적 성수기 등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가 담겼다고 광주상의는 분석했다.

고용(86→98) 전망도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인력 감축 등으로 기준치를 넘지는 못했지만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업태별로 편의점을 제외한 모든 업태에서 호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55→118), 백화점(100→125), 슈퍼마켓(78→117)은 최대 60포인트 이상 오르며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편의점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59에서 94로 올랐으나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매·유통업체의 온라인 쇼핑 시장 전망에 대해 60%는 '현재 대비 증가'를 예상했다.

'현재와 비슷'은 27.7%, '현재 대비 감소'는 12.3%에 그쳤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국내 시장 진출에 64.6%가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했으며 미미하거나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3.8%와 1.5%였다.

향후 강화할 경영전략으로 상품 가격 경쟁력(26.2%), 무인화·자동화 등 디지털 경쟁력(20.0%), 입지 경쟁력(20.0%), 차별화 경쟁력(20.0%) 순이었다.

유통산업 발전 등을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 유통산업 규제 철폐·완화(43.1%),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금·세제 지원(26.2%),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24.6%), 대중소 유통 상생·협력문화 확산(4.6%) 등을 들었다.

광주 소매 유통업 2분기 체감경기 큰 폭 개선…'호전' 전망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내 감염증 확산세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감염증 재확산 우려가 적지 않는 데다 온라인 시장 확대 및 유통채널 경쟁 심화 등 업계 불확실성도 여전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