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포스트 코로나 대응특위 정책 세미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제주 경제 위기, 우울감 확산, 외국인 혐오 문제 등을 치유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공동체 회복'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코로나19 제주 경제위기·우울감↑…"공동체 회복 시급"
제주도의회 포스트코로나대응특별위원회와 제주학연구센터는 9일 오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떤 제주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인가? 제주학 공동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이 정책 세미나는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제주공동체가 받은 영향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고승한 제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지역 공동체의 현실과 과제'란 주제로 발표한 기조강연에서 "제주사회는 자본주의 발전과 개발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과 연대 활동이 약화했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제주사회의 경제생활 공동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생활공동체와 일상적 삶의 위기 극복, 제주가 간직해 온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며 제주의 정신문화 유산의 계승·발전, 타인과 이웃을 배려하는 생활양식의 지속, 가족공동체의 안녕, 도민참여와 자치 강화, 갈등 조정·관리의 고도화, 마을 내 자원분배의 공정성 확보 등을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는 제주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는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고, 지역사회 내 거버넌스 구축 그리고 주민과 마을 중심의 공동체 회복 운동 등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주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와 제주지역 가족의 변화'란 주제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도민 10명 중 7∼9명이 두려움과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우울증이나 무기력감, 자살 등으로 심화할 수 있는 만큼 공동체 회복을 통한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석규 제주다문화교육복지연구원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이주민·다문화·외국인 공동체'란 주제로 발표한다.

황 원장은 "코로나19를 전후해 제주에서 국내 이주민에 대한 배타성과 중국·동남아시아 외국인에 대한 혐오감이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는 앞으로 외국인과의 상생과 화합을 주도하지 못한다면 어두운 그늘이 드리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등록 외국인의 유연적 고용, 이민부서 모색, 외국인 근로자 복지 대책 마련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제발표 이후 한영진 포스트코로나대응특별위원회 위원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