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지역 긴장 고조…"다리가 아닌 얼굴에 쏘겠다" 위협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친러 분리주의반군 공격시 군사개입" 경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대통령행정실 부실장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분리주의 반군을 상대로 총력전을 벌일 경우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코작 부실장은 정부군과 반군의 대치를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견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 중 하나로 기록된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1995년 보스니아 내전 중 세르비아군이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의 주민 8천여명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코작 부실장은 "모든 것은 충돌 규모에 달렸다"면서 "(긴장이 고조되면) 다리가 아닌 얼굴에 총을 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일대를 가리키며, 친러시아 성향 주민이 다수다.

돈바스 지역 주민들은 2014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정부에 반기를 들었고, 지금까지도 반군이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친러 분리주의반군 공격시 군사개입" 경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해 7월 휴전 조치에 합의했지만, 아직 대립 중이다.

반군 측은 이날 도네츠크 교외에 있는 한 마을에서 전투원 한 명이 정부군이 쏜 박격포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부군 사망자도 한 명 나왔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숨진 정부군은 50명이며, 올해 들어 이날까지 세 달여간 숨진 정부군은 25명에 달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지역 군부대를 시찰하고 트위터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장병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주둔하는 병력을 증강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러시아군 2만명이 국경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머무는 병력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러시아군이 중화기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옮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올라왔다.

돈바스 지역 분쟁으로 숨진 사람은 총 1만4천명 정도라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친러 분리주의반군 공격시 군사개입" 경고

서방 국가들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고조하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병력 증강과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사이의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이 2014년 이후 최대라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확대되는 러시아군의 침범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돈바스 지역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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