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자 대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 "경단녀 눈높이 맞춘 맞춤형 일자리 발굴"

"13년간 직장 생활을 한 여성이 결혼 후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이 돼 답답해하다가 저희 도움으로 평생 일자리를 되찾았다는 전화를 걸어올 때 저희 상담사들은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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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경력단절여성(경단녀)들에게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는 대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대구새일센터')에서 박현자(55)센터장을 만났다.

북구 노원동 대구여성회관 내에 자리 잡은 '대구새일센터'는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 다양한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어렵게 찾은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처음 집단발병한 대구는 가뜩이나 경단녀들의 재취업이 힘든 곳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비율이 70.2%로 전국 평균 66.8%보다 높은 산업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할퀴고 지나가면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대구는 지난해 경단녀 비중이 22.2%로 치솟으면서 전국 17개 특별·광역시 중 최악의 상황을 맞아야 했다.

[발언대]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경단녀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2009년 문을 연 대구새일센터는 그런 경단녀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전문 상담사 8명이 1대 1 상담을 통해 경단녀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알선한다.

집단상담 프로그램, 직업교육훈련 등을 운영하면서 개인의 업무능력 향상을 돕고 취업 후에는 사후관리를 통해 고용 안정화도 돕고 있다.

취업에 대한 막연한 생각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 위해 아파트 단지, 대형 마트, 카페 등 여성들이 몰리는 곳에 찾아가 일자리 상담을 해주는 '굿잡(Good Job) 버스'도 수시로 운영한다.

[발언대]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일정 수 이상의 경단녀를 채용한 기업에는 장려금을 주고 여성 일자리 확대에 기여한 업체에 환경개선 사업비를 지원하는 한편 대구새일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여성이 첫 월급을 받은 날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대구새일센터는 지난해 2천2명의 경단녀에게 새 일자리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1천506명은 정규직이고 창업도 2명 있다.

박 센터장은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경단녀들의 취업 동향과 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구직자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하고 나아가 경단녀들이 고부가가치 직종으로 진출하도록 차별화된 지원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친화적인 직장문화 개선을 통해 안정된 고용 환경 속에서 여성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고용 여건 조성에도 힘을 써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