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낡은 집 수리·도배·장판 교체 등 재능기부 봉사
소원섭 회장 "봉사는 받은만큼 나누는 것…어울리면 기분 좋아져"
[#나눔동행] '뚝딱뚝딱' 행복을 짓는 완주 한마음봉사단

"우리 모두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잖아요.

받은 만큼 봉사활동으로 나누는 거죠."
봉사단원들과 모여 앉은 소원섭(56) 한마음봉사단 회장은 3일 미소를 지으며 봉사활동에 열심인 이유를 말했다.

한마음봉사단은 전북 완주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택을 고쳐주는 재능기부를 이어온 단체다.

주요 활동은 집수리 봉사지만 마을회관에 가서 어르신들의 말벗을 하며 머리를 염색하거나 자르기도 한다.

한마음봉사단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19년 5월 조명가게를 운영하는 소 회장을 주축으로 비슷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고, 적십자봉사회 등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이들이 합세했다.

한마음봉사단을 이끌기 전에 다른 봉사단체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던 소씨는 4년 전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큰 수술을 하면서 맡은 직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몸을 완전히 회복하기도 전에 또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병실에 혼자 누워 있다 보면 마음이 더 울적해졌기 때문이다.

소씨는 "몸을 빠르게 움직일 수 없는데도 봉사활동을 하러 가면 모두가 반갑게 맞아줬다"며 "누군가와 함께 어울리다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고 회상했다.

[#나눔동행] '뚝딱뚝딱' 행복을 짓는 완주 한마음봉사단

주택 수리 대상자는 완주군자원봉사센터나 동사무소, 마을 이장 등의 도움을 받아 선정한다.

홀로 사는 노인들의 경우 세상을 떠나면 집에 거주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수리하지 않은 채 허름한 집에 사는 경우가 많다.

완주군 이서면의 한 낡은 집에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 집은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면 안방으로 연기가 들어와 추운 날씨에도 불을 땔 수 없어 고령의 할머니가 생활하기 불편했다.

봉사단원들은 흙 수t을 부어 아궁이의 빈 곳을 모두 메웠다.

부엌을 입식으로 바꾸고 기름보일러를 설치했다.

집 전체를 새로 도배하고 장판도 싹 다시 깔았다.

"연기만 막아줘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어르신은 완전히 새롭게 바뀐 새집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 할머니는 몇 주가 지난 뒤 봉사단원들을 모두 집으로 초대해 팥죽을 쒀 나눠줬다.

봉사단원인 김은미(47) 씨는 "아직도 그분과 가끔 안부 인사를 주고받는다"며 "수리된 집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분들을 볼 때면 마음이 풍족해진다"며 활짝 웃었다.

[#나눔동행] '뚝딱뚝딱' 행복을 짓는 완주 한마음봉사단

주택을 수리하면 육체가 고단할 법한데도 이들은 몸을 쓰는 게 전혀 힘들지 않다.

그보다는 풍족하지 못한 예산이 아쉽다.

후원금 등으로 수리 비용을 충당하는데, 자잿값이 평균 500여만원이 들어 1년에 4∼5채 정도만 수리할 수 있다.

언제든 땀을 흘릴 준비가 돼 있으니 더 많은 집을 수리했으면 하는 게 모든 봉사단원의 바람이다.

김민순(69)씨는 "일을 할 때는 덥고 추워서 말수가 줄어들다가도, 수리가 된 집을 보고 있으면 뿌듯해 다시 활기를 찾는다"며 "봉사대원들은 항상 대기 중이니 더 많이 나누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